LVMH의 2026년 2분기 그룹 매출은 유기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중동 분쟁의 영향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4%였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시계·주얼리 부문은 11% 성장하며 그룹 사업부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 7%에서 더 가속한 수치다.
여기서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다. 2분기에는 시계·주얼리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반등한 것이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단독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 가능한 수익성 개선은 2026년 상반기 기준이다. 따라서 이번 실적은 "2분기 마진 반등"보다 "2분기 매출 성장 가속과 상반기 마진 반등"으로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구분은 티파니와 시계·주얼리 부문 전체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LVMH는 티파니와 불가리를 이번 성장을 이끈 주요 메종으로 함께 언급했다. 티파니의 재편이 중요한 축인 것은 맞지만, 부문 전체의 반등을 티파니 한 브랜드의 성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계·주얼리 부문에 티파니만 있는 것은 아니다
LVMH의 시계·주얼리 사업부에는 티파니뿐 아니라 불가리, 태그호이어, 위블로, 제니스, 쇼메, 프레드 등 여러 메종이 포함된다. 회사는 사업부 전체의 매출과 경상영업이익은 공개하지만 각 메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따로 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업부 수익성 하락을 티파니 재편 비용으로만 단정하거나, 2026년 성장을 티파니가 단독으로 만들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LVMH는 2025년 실적에서 티파니의 매장 리노베이션과 아이코닉 라인 강화, 불가리의 기록적인 성과, 태그호이어의 포뮬러1 마케팅 등을 함께 언급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티파니와 불가리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다만 최근 경영진의 발언을 보면 티파니의 변화가 부문 회복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티파니는 하드웨어와 노트, 버드 온 어 록 등 아이코닉 라인을 강화하고, 매장을 대형화·고급화하며, 실버 중심의 접근 가능한 주얼리 브랜드에서 골드와 하이 주얼리 비중이 높은 메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하드웨어와 노트 컬렉션은 각각 약 75%, 50%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2025년 — 매출은 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30% 감소했다
단위: 백만 유로
| 연도 | 매출 | 전년 대비 | 경상영업이익 | 전년 대비 | 영업이익률 |
|---|
| 2023 | 10,902 | 해당 없음 | 2,162 | 해당 없음 | 19.8% |
| 2024 | 10,577 | -3.0% | 1,546 | -28.5% | 14.6% |
| 2025 | 10,486 | -0.9% | 1,514 | -2.1% | 14.4% |
자료: LVMH 연간 실적. 2025년 매출은 보고 기준으로 감소했지만 유기적 기준으로는 3% 성장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시계·주얼리 부문 매출은 109억200만 유로에서 104억8,600만 유로로 3.8% 감소했다. 매출만 보면 큰 폭의 후퇴는 아니다. 그러나 경상영업이익은 21억6,200만 유로에서 15억1,400만 유로로 약 30.0%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9.8%에서 14.4%로 5.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24년의 수익성 악화가 컸다. 매출은 3.0% 감소했지만 경상영업이익은 28.5% 줄었다. LVMH는 당시 환율의 부정적 영향과 매장 리노베이션, 마케팅 및 브랜드 투자 확대 등을 수익성 부담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비용을 모두 티파니 재편 비용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다. 시계·주얼리 부문에는 여러 메종이 포함되고, LVMH는 메종별 비용과 손익을 공개하지 않는다. 티파니의 대규모 매장 리노베이션이 비용 부담의 중요한 요인이었을 가능성은 높지만, 부문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서 얼마를 차지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2025년에는 매출이 보고 기준으로 0.9% 감소했지만, 환율과 연결 범위 변화를 제외한 유기적 기준으로는 3% 성장했다. 그럼에도 경상영업이익은 2.1% 줄고 영업이익률은 14.4%로 소폭 더 낮아졌다. 외형은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이익 회복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시기였다.
2026년 상반기 — 2분기 매출 성장 가속, 상반기 마진 반등
| 구분 | 매출 | 유기적 성장률 | 경상영업이익 | 전년 대비 | 영업이익률 |
|---|
| 2025년 상반기 | 약 5,085백만 유로 | 해당 없음 | 약 762백만 유로 | 해당 없음 | 약 15.0% |
| 2026년 상반기 | 5,225백만 유로 | +9% | 831백만 유로 | +9% | 15.9% |
| 2026년 2분기 단독 | 미공개 | +11% | 미공개 | 미공개 | 미공개 |
자료: LVMH 2026년 상반기 실적. 전년 상반기 수치는 공개된 증감액 및 비교 자료 기준.
2026년 상반기 시계·주얼리 부문 매출은 52억2,500만 유로로 유기적 기준 9% 증가했다. 보고된 매출액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약 50억8,500만 유로보다 늘었다. 2분기 유기적 성장률은 11%로, 1분기 7%보다 높아졌다.
경상영업이익은 8억3,100만 유로로 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약 15.0%에서 15.9%로 0.9%포인트 개선됐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연간 영업이익률 하락 이후 수익성 지표가 처음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직 2023년의 19.8%와는 3.9%포인트 차이가 난다. 2026년 상반기 수익성 개선을 완전한 회복으로 부르기에는 이르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저점 통과 가능성과 초기 반등 신호에 가깝다.
티파니의 재편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나
LVMH 경영진은 2026년 상반기 실적을 설명하며 티파니의 아이코닉 라인과 하이 주얼리, 매장 리노베이션 성과를 반복해서 강조했다. 하드웨어와 노트 컬렉션의 성장률은 각각 약 75%, 50%로 제시됐고, 뉴욕 랜드마크 매장에서 시작된 신규 매장 콘셉트는 밀라노와 도쿄 등으로 확산됐다.
다만 "티파니 사업의 60%는 재편됐고, 나머지 레거시 40%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경영진 발언은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이 표현에서 '마이너스'가 매출 성장률을 뜻하는지, 수익성을 뜻하는지, 또는 재편 이전 사업의 상대적 부진을 의미하는지 공개된 요약만으로 명확하지 않다. 이를 "레거시 사업이 적자"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티파니 매장 네트워크의 약 40%가 리노베이션됐다는 경영진 설명이다. 이는 반대로 약 60%의 매장은 아직 신규 콘셉트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다. 리노베이션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도 비용과 성과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2024~2025년 수익성 하락을 "재편 비용", 2026년 반등을 "투자 회수"로 깔끔하게 양분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일부 매장과 아이코닉 라인에서 성과가 확대되고 있지만, 전체 리노베이션이 끝나지 않은 만큼 투자와 회수가 중첩되는 구간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티파니코리아 — 2023~2025년 매출 28.4% 증가
| 연도 | 매출 | 전년 대비 | 영업이익 | 전년 대비 | 영업이익률 |
|---|
| 2023 | 3,509억 원 | 해당 없음 | 212억 원 | 해당 없음 | 6.0% |
| 2024 | 3,779억 원 | +7.7% | 216억 원 | +1.7% | 5.7% |
| 2025 | 4,504억 원 | +19.2% | 260억 원 | +20.7% | 5.8% |
자료: 티파니코리아 공시 재무정보 및 NICE평가정보 기반 기업정보. 세부 수치는 반올림.
티파니코리아는 국내에서 티파니 제품을 수입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판매·유통 법인이다. LVMH 글로벌처럼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연간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다.
2023년 3,509억 원이던 매출은 2024년 3,779억 원을 거쳐 2025년 4,504억 원으로 늘었다. 2023년에서 2025년까지 2년간 누적 성장률은 약 28.4%다. 3개 연도 실적을 비교한 것이지만 경과 기간은 2년이므로, "3년 새 28%"보다 "2년 새 28%" 또는 "3개 연도에 걸쳐 28%"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3.4%다. 특히 2025년 매출 증가율은 19.2%로 2024년의 7.7%보다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도 212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22.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3년 6.0%에서 2024년 5.7%로 낮아진 뒤 2025년 5.8%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2025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소폭 웃돌았지만, 2023년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숫자를 다시 계산하면 2024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약 1.7%, 2025년은 약 20.7%다. 반올림된 억 원 단위가 아니라 세부 공시 수치를 적용할 경우 소수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부문과 한국법인의 마진을 직접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LVMH 시계·주얼리 부문의 영업이익률과 티파니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측정 대상부터 다르다.
글로벌 사업부 수치에는 티파니뿐 아니라 불가리, 태그호이어, 위블로, 제니스, 쇼메, 프레드 등의 실적이 포함된다. 브랜드 지식재산권과 제품 개발, 제조, 글로벌 마케팅, 본사 기능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비용도 사업부 실적에 반영된다.
반면 티파니코리아는 국내 판매·유통 기능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본사 또는 관계사에서 제품을 매입하는 가격, 이전가격 정책, 국내 임차료와 인건비, 신규 출점 및 리노베이션 비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5%대인 티파니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사업부의 14~19%보다 낮다고 해서 한국 사업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법인의 매출이 성장한 사실과 글로벌 시계·주얼리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한 사실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한국이 글로벌 재편을 먼저 성공시켰다"거나 "한국 매출이 글로벌 부문의 반등을 이끌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확인 가능한 것은 두 흐름이 각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LVMH 시계·주얼리 부문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수익성 압박을 겪은 뒤 2026년 상반기 반등했고, 티파니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2027년 청담 플래그십 — 한국 성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까
티파니는 서울 청담동에 새 플래그십스토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7년 개점이 목표로 알려졌다.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의 청담 거점 확대도 추진하고 있고, 불가리 역시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중국과 미국의 불확실성을 보완할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6년에는 티파니코리아가 청담 플래그십 근무 인력을 공개 채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다만 공개 채용만으로 정확한 개점일과 매장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2027년 개점 계획이 보도됐고, 이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다.
새 플래그십은 단순 판매점보다 티파니의 엘리베이션 전략을 한국에서 구현하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이 주얼리와 주요 고객 대상 서비스, 전시와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면 매출뿐 아니라 제품 믹스와 객단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개점 초기에는 건축과 인테리어, 인력, 마케팅 비용이 먼저 발생한다. 티파니코리아의 매출이 계속 성장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즉시 개선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청담 플래그십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개점 이후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 재고, 임차료와 감가상각비의 변화를 같이 봐야 한다.
남은 질문 — 매장 재편은 언제 비용에서 이익으로 바뀌나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2026년 2분기 시계·주얼리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11%로 높아지고,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5.9%로 반등했다는 점이다. 티파니와 불가리의 아이코닉 라인과 하이 주얼리가 성장을 이끌었고, 티파니의 리노베이션 매장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도 많다. LVMH는 메종별 매출과 이익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티파니가 시계·주얼리 부문의 성장과 이익 개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 리노베이션 매장의 매출 증가율과 투자 회수 기간, 기존 매장과의 수익성 차이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티파니코리아의 카테고리별 매출 구성은 알 수 없다. 2025년의 19.2% 성장이 하드웨어·노트 등 아이코닉 라인, 하이 주얼리, 웨딩, 시계, 가격 인상, 신규 출점, 관광객 수요 중 무엇에서 비롯됐는지 외부 자료만으로 분해하기 어렵다.
결국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매출 증가율 하나가 아니다. 상반기 반등한 시계·주얼리 부문 영업이익률이 하반기에도 개선되는지, 티파니의 매장 리노베이션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는지, 한국에서는 청담 플래그십 개점 이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는지를 봐야 한다.
✦RIT's Insights
RIT가 이번 수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매출 곡선보다 마진 곡선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LVMH 시계·주얼리 부문의 매출은 3.8% 감소했지만 경상영업이익은 약 30%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9.8%에서 14.4%로 5.4%포인트 낮아졌다. 매출만 봤다면 놓치기 쉬운 수익성 악화다.
다만 이를 모두 티파니 재편 비용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부문에는 여러 메종이 포함돼 있고 환율과 마케팅, 매장 투자, 제품 믹스가 함께 작용했다. 정확한 메종별 손익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티파니의 리노베이션과 고급화 투자가 진행됐고, 그 기간 부문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사실까지다.
2026년에는 처음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2분기 시계·주얼리 매출 성장률은 11%로 가속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5.9%로 0.9%포인트 개선됐다. 하드웨어와 노트, 티파니의 하이 주얼리, 불가리의 아이코닉 라인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23년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아직 3.9%포인트 낮다. 지금은 재편의 완성보다 투자와 회수가 겹치는 중간 단계로 보는 편이 맞다.
한국법인은 다른 방향에서 주목할 만하다. 티파니코리아 매출은 2023년 3,509억 원에서 2025년 4,504억 원으로 28.4% 늘었다. 다만 이는 3년이 아니라 2년간의 누적 증가율이다. 또한 한국 판매법인의 성장을 글로벌 사업부의 수익성 반등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매입 조건과 이전가격, 출점, 관광객 수요 등 한국법인만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RIT가 앞으로 확인할 지표는 네 가지다. 첫째, 시계·주얼리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026년 하반기에도 개선되는가. 둘째, 티파니의 매장 리노베이션 비율과 아이코닉 라인 성장이 계속 높아지는가. 셋째, 티파니코리아가 2025년의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가. 넷째, 2027년 청담 플래그십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하는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주얼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입장에서도 매출 성장률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매출 증가라도 신규 매장과 리노베이션에 비용을 먼저 투입하는 단계인지, 고급화된 제품 믹스와 객단가 상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단계인지에 따라 브랜드의 협상력은 달라진다.
티파니의 2026년 반등은 재편이 끝났다는 증거가 아니다. 비용을 먼저 부담한 매장과 제품 전략이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다. 그 신호가 확정적인 추세가 되려면, 상반기 15.9%까지 회복한 영업이익률이 2023년 수준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