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보다 강했던 주얼리 — 리치몬트 2026년 4~6월 매출 20% 성장, 한국법인은 연매출 2조 원 첫 돌파

2026-08-27 오후 1:20Fashion & Luxury

Overview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을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의 가장 최근 분기(2026년 4~6월) 매출이 고정 환율 기준 20% 늘었다. 리치몬트 표기로는 "FY2027 1분기"지만 미래 실적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분기다. 별도로 한국법인 리치몬트코리아는 FY2026 연간 기준 매출 2조2,296억 원으로 처음 2조 원을 넘었다. 회계연도 표기의 함정과 두 실적의 정확한 시차를 짚는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을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의 가장 최근 분기인 2026년 4~6월 매출이 고정 환율 기준 20% 증가했다. 리치몬트의 회계연도 표기로는 "FY2027 1분기"에 해당하지만, 미래인 2027년의 실적을 미리 발표한 것이 아니다. 리치몬트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해를 기준으로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2026년 4월 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를 FY2027로 부른다. 이 가운데 2026년 4~6월이 FY2027 1분기다. 해당 분기 주얼리 메종 매출은 고정 환율 기준 24% 증가하며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별도로 한국법인 리치몬트코리아는 2026년 3월 종료 연간 회계연도(FY2026)에 매출 2조2,296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원 선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827억 원으로 40.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8.2%로 높아졌다. 글로벌 최신 분기와 한국법인의 연간 실적은 집계 기간과 사업 기능이 달라 직접 연결할 수 없다. 다만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 글로벌 주얼리 사업의 강한 성장과 한국 판매법인의 고성장이 각각 확인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리치몬트 최신 분기 성장을 이끈 주얼리 메종의 대표 브랜드, 까르띠에
리치몬트 최신 분기 성장을 이끈 주얼리 메종의 대표 브랜드, 까르띠에

2026년인데 왜 "FY2027 1분기"인가

리치몬트의 공식 실적 자료 표지에는 "FY27 Q1 Sales"와 함께 "Quarter ended 30 June 2026", 즉 2026년 6월 30일 종료 분기라고 명시돼 있다. 발표일도 2026년 7월 15일이다. 따라서 리치몬트가 발표한 수치는 2027년 1~3월 실적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2026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실적이다.

혼동이 생기는 이유는 리치몬트가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해가 아니라 끝나는 해를 기준으로 회계연도 이름을 정하기 때문이다. 리치몬트의 한 회계연도는 매년 4월 1일 시작해 다음 해 3월 31일 끝난다.

리치몬트 표기실제 달력상 기간
FY2026 연간2025년 4월 1일 ~ 2026년 3월 31일
FY2027 1분기2026년 4월 1일 ~ 6월 30일
FY2027 2분기2026년 7월 1일 ~ 9월 30일
FY2027 3분기2026년 10월 1일 ~ 12월 31일
FY2027 4분기2027년 1월 1일 ~ 3월 31일

따라서 "리치몬트 2027년 1분기"라고만 쓰면 2027년 1~3월 실적으로 오해될 수 있다. 정확한 표현은 "FY2027 1분기인 2026년 4~6월"이다. 이 글에서는 이후 독자 편의를 위해 "2026년 4~6월 실적"이라고 실제 달력 기준으로 표기한다. 리치몬트의 다음 FY2027 상반기 실적 발표는 2026년 11월 13일로 예정돼 있어, 2026년 8월 27일 현재 가장 최근 공개된 분기 자료는 이 FY2027 1분기(2026년 4~6월)다.

리치몬트 최신 분기 — 매출 20% 성장, 주얼리는 24% 증가

리치몬트의 2026년 4~6월 매출은 63억2,900만 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실제 환율 기준 17%, 고정 환율 기준 20% 증가했다. 모든 사업 부문이 성장한 가운데,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부첼라티·베르니에가 포함된 주얼리 메종이 가장 강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매출실제 환율 성장률고정 환율 성장률
주얼리 메종47억3,200만 유로+21%+24%
전문 시계8억7,300만 유로+6%+8%
기타(패션·액세서리 등)7억2,400만 유로+7%+9%
합계63억2,900만 유로+17%+20%

지역별로도 성장 기반이 넓었다. 고정 환율 기준 성장률은 미주 27%, 일본 36%, 아시아태평양 21%, 유럽 11%, 중동·아프리카 3%였다. 유통채널별로는 소매가 24%, 온라인 소매가 18%, 도매 및 로열티 수입이 9% 증가했다. 특정 지역이나 단일 채널에만 의존한 성장이 아니라, 주얼리를 중심으로 지역과 채널 전반에서 매출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주얼리 메종보다 성장률·마진 모두 낮았던 전문 시계 부문
주얼리 메종보다 성장률·마진 모두 낮았던 전문 시계 부문

다만 이 자료는 분기 매출 업데이트여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6년 4~6월 주얼리 메종의 높은 매출 증가율이 어느 정도의 이익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2026년 11월 발표될 FY2027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성장 가속은 FY2026 중반부터 나타났다

이번 20% 성장은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분기별 고정 환율 기준 성장률을 나열하면 가속의 흐름이 뚜렷하다.

분기실제 기간그룹 매출 성장률(고정 환율)주얼리 메종 성장률(고정 환율)
FY2026 1분기2025년 4~6월+6%—
FY2026 2분기2025년 7~9월+14%+17%
FY2026 4분기2026년 1~3월+13%—
FY2027 1분기2026년 4~6월+20%+24%

주얼리 메종의 성장률도 FY2026 2분기 17%에서 최신 분기 24%로 확대됐다. FY2026 2분기에는 주얼리 외 부문도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당시 고정 환율 기준 전문 시계는 3%, 기타 부문은 6% 성장했다. 같은 시점 상반기(2025년 4~9월) 누적 영업이익률은 주얼리 메종이 32.8%, 전문 시계가 3.2%로 큰 차이를 보였다 — 이 영업이익률은 2분기 단독 수치가 아니라 상반기 누적 기준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리치몬트그룹 3개년 — 매출은 늘어도 마진은 하락

단위: 백만 유로

회계연도실제 기간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계속사업이익중단사업 손익최종 순이익
FY20242023.4~2024.320,6164,79423.3%3,818-1,4632,355
FY20252024.4~2025.321,3994,46720.9%3,762-1,0122,750
FY20262025.4~2026.322,4204,49220.0%3,464+203,484

FY2024 매출은 206억1,600만 유로로 실제 환율 기준 3%, 고정 환율 기준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9,400만 유로로 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3.3%였다. 계속사업이익은 38억1,800만 유로였지만 YNAP(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관련 중단사업 손실 14억6,300만 유로가 반영되면서 최종 순이익은 23억5,500만 유로에 그쳤다.

FY2025 매출은 213억9,900만 유로로 실제 환율과 고정 환율 기준 모두 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4억6,700만 유로로 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0.9%로 낮아졌다. 계속사업이익은 37억6,200만 유로였지만 YNAP 관련 중단사업 손실 10억1,200만 유로가 반영돼 최종 순이익은 27억5,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FY2026 매출은 224억2,000만 유로로 실제 환율 기준 5%, 고정 환율 기준 1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4억9,200만 유로로 1% 증가해 2년 연속 감소한 뒤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0%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거래 통화 약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1억6,400만 유로의 비경상 비용 등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FY2026 최종 순이익은 34억8,400만 유로로 27% 증가했지만, 계속사업이익은 34억6,400만 유로로 오히려 8% 감소했다. 최종 순이익 증가폭이 컸던 핵심 이유는 본업 이익의 급증이 아니라, 전년도에 10억1,200만 유로에 달했던 YNAP 관련 중단사업 손실이 FY2026에는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2,000만 유로). 최종 순이익만 보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본업 수익성을 판단할 때는 계속사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함께 봐야 한다.

FY2024부터 FY2026까지 매출은 206억1,600만 유로에서 224억2,000만 유로로 약 8.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3.3%에서 20.0%로 3.3%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성장에도 환율, 원재료 가격, 사업 믹스, 유통·제조망 투자, 비경상 비용 등이 수익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회사는 설명한다.

리치몬트코리아 — 매출 2조 원 첫 돌파

리치몬트코리아도 그룹과 마찬가지로 3월 결산법인이다. 그러나 비상장 한국법인이기 때문에 글로벌 그룹처럼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연간 감사보고서만 공시한다. 가장 최근 확인되는 실적은 2025년 4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의 연간 수치(FY2026)다.

회계연도실제 기간매출전년 대비영업이익영업이익률당기순이익
FY20242023.4~2024.31조5,014억 원+7.4%1,061억 원7.1%약 744억 원*
FY20252024.4~2025.31조7,951억 원+19.5%1,301억 원7.2%816억 원
FY20262025.4~2026.32조2,296억 원+24.2%1,827억 원8.2%약 1,189억 원

* FY2024 순이익 약 744억 원은 공시된 절대치가 아니라, FY2025 순이익(816억 원)이 전년보다 9.7% 늘었다는 보도 수치를 역산한 값이다.

FY2024 매출은 1조5,014억 원으로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61억 원으로 오히려 15.1% 감소했다. FY2025에는 매출이 1조7,951억 원으로 19.5%, 영업이익이 1,301억 원으로 22.6% 증가했고 순이익은 81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회계연도 리치몬트코리아가 스위스 모회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약 738억 원이었다.

FY2026에는 성장 폭이 더 커졌다. 매출은 2조2,296억 원으로 전년보다 24.2% 증가하며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827억 원으로 40.4%, 순이익은 약 1,189억 원으로 45.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에서 8.2%로 약 1%포인트 높아졌다 —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늘면서 영업 레버리지가 나타난 셈이다.

리치몬트코리아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부첼라티, 바쉐론 콘스탄틴, IWC, 예거 르쿨트르, 피아제, 파네라이, 몽블랑 등 그룹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Y2026 기준 119개 매장 임대차 계약을 보유했고, 임차료 약 2,364억 원과 광고선전비 약 888억 원을 지출했다. 리치몬트 인터내셔널 홀딩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글로벌 마진은 하락했는데 한국 마진은 왜 올랐나

최근 3개년 동안 글로벌 그룹과 한국법인의 매출은 모두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의 방향은 달랐다. 리치몬트 글로벌의 영업이익률은 FY2024 23.3%에서 FY2026 20.0%로 낮아졌다. 반면 리치몬트코리아는 7.1%에서 8.2%로 높아졌다. 매출 성장 속도도 크게 달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은 약 8.8% 증가한 반면, 한국법인 매출은 1조5,014억 원에서 2조2,296억 원으로 약 48.5%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글로벌은 약 4.3%, 한국은 약 21.9%다.

다만 이를 두고 한국법인이 글로벌 본사보다 사업을 더 잘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연결 실적에는 브랜드 지식재산권, 제품 개발, 제조, 본사 기능과 각 메종의 수익이 모두 포함된다. 반면 리치몬트코리아는 수입·유통·소매를 담당하는 현지 판매법인이다. 한국법인의 이익률은 본사로부터의 상품 매입가격과 내부거래 조건, 백화점 및 매장 임차료, 광고선전비, 재고·환율 등에 영향을 받는다. 사업 기능이 다르므로 영업이익률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개선·악화라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비교해야 한다.

한국법인의 브랜드별·제품군별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글로벌에서는 주얼리 메종이 최신 분기 고정 환율 기준 24% 성장하며 그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그러나 리치몬트코리아의 24.2% 매출 증가 가운데 어느 정도가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 등 주얼리에서 발생했고, 어느 정도가 시계나 패션·액세서리에서 발생했는지는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가방에서 주얼리로 소비가 이동했다고 볼 수 있을까

최근 주요 명품기업의 실적에서는 패션·가죽제품보다 주얼리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 LVMH 패션·가죽제품 부문은 2026년 2분기 유기적 매출이 1% 증가하며 7개 분기 연속 감소에서 벗어났다. 같은 분기 LVMH 시계·주얼리 부문은 11% 성장했고, 리치몬트의 2026년 4~6월 주얼리 메종은 고정 환율 기준 24%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브랜드별 차이가 나타난다. 디올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7,739억 원으로 1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2억 원으로 전년보다 43.0% 줄었다. 2024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7.4% 감소한 2,266억 원이어서 2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리치몬트코리아는 2026년 3월 종료 회계연도(FY2026)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2%, 40.4% 증가했다.

그렇다고 동일 소비자가 가방 구매를 줄이고 주얼리 구매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LVMH와 리치몬트는 지역별 매출 구성, 고객층, 브랜드 포트폴리오, 제품 가격·가격 인상률, 관광객 소비 비중과 비교 기준이 모두 다르다. 한국법인들의 결산 기간과 사업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공개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최근 분기에서 주얼리가 패션·가죽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을 나타냈다는 사실까지다. 카테고리 간 직접적인 소비 대체가 일어났다는 결론에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와 브랜드별 판매량 자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 시차와 사업 구조의 차이를 걷어내고 남는 사실은 결국 두 가지다 — 글로벌에서는 주얼리 메종의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 판매법인도 외형과 마진을 동시에 키웠다.

✦RIT's Insights

이 실적에서 진짜 눈에 띄는 건 "FY2027"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 안의 숫자다 — 2026년 4~6월 매출 성장률 20%, 주얼리 메종 24%는 직전 분기(14%, 17%)보다 뚜렷이 가속됐다. 한국법인은 매출 2조 돌파보다 매출(24.2%)보다 이익(40.4%)이 더 빠르게 늘었다는 게 더 눈에 띄는데, 브랜드별 매출·기존점 성장률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걸 곧바로 주얼리 수요나 가격 인상 효과로 설명할 근거는 아직 없다. 백화점·입점 MD 입장에서 볼 대목은 119개 매장의 임차료·광고비를 감당하면서도 외형과 마진을 함께 키웠다는 사실이지만, 기존점 성장과 신규 출점·가격 인상 효과를 가르는 데이터가 없어 매장별 생산성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가방에서 주얼리로 소비가 이동했다"는 결론도 아직 가설에 가깝다 — 지금 확인되는 건 카테고리별 성장 속도의 차이뿐이고, 실제 소비 이동을 입증하려면 브랜드별 판매량과 구매 행동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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