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 늘 때 영업이익은 36%…삼성물산 패션, 반등했지만 2023년 수익성에는 아직 못 미친다

2026-10-13 오전 8:30Fashion & Luxury

Overview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조1,660억원(+14.9%), 영업이익은 912억원(+36.1%)으로 보도됐다. 2년간 이어진 수익성 하락 흐름은 끊었지만, 영업이익률 7.8%는 2023년 9.5%에 아직 못 미친다. 2분기 9.1%로 끌어올린 이익률이 하반기에도 유지될지, 0.3%에 그친 수출이 늘지가 반등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지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26년 상반기 매출 1조1,660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하며 2년간 이어졌던 수익성 하락 흐름을 끊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36.1%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의 삼성물산 패션, 자체브랜드 강화·해외브랜드 확대로 '실적 반등' 보도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해외 브랜드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숫자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번 반등을 완전한 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높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적지 않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아직 2023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숫자로 보면 분명한 반등, 그러나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

연도별 실적을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정리하면 흐름이 더 선명해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률 추이 — 2023년 9.5%, 2024년 8.5%, 2025년 5.6%, 2026년 상반기 7.8%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률 추이 (2023~2025년 연간, 2026년 상반기) — 매출·영업이익은 보도 수치, 영업이익률은 이를 나눠 계산한 값 (출처: CEO스코어데일리 보도 기반 자체 계산)

2023년 이후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1,940억원에서 1,700억원, 다시 1,23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이러한 하락 흐름에 제동을 건 첫 번째 반등 신호로 볼 수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8%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5.6%보다 2.2%포인트 높다. 그러나 2024년 8.5%, 2023년 9.5%와 비교하면 아직 낮다. 특히 2023년 대비로는 1.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회복 정도로 환산하면 2023년 이익률의 약 82%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따라서 "반등"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만 "과거 수준 회복"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분기가 반등을 이끌었다

분기별 흐름도 긍정적이다.

앞서 발표된 분기 실적에 따르면 패션부문은 1분기에 매출 5,73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 5,93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6%, 2분기 영업이익률은 9.1%였다.

상반기 수익성 개선을 사실상 끌어올린 것은 2분기다. 회사는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소비심리 회복 흐름, 상품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 제고를 꼽았다.

다만 수치상 확인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1분기 영업이익 380억원과 2분기 영업이익 540억원을 합산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920억원이다. 반면 CEO스코어데일리는 상반기 영업이익을 912억원으로 보도했다.

8억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반기보고서 기준 조정, 연결 기준 차이 또는 기타 회계 처리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912억원 또는 920억원 중 어떤 수치가 최종 반기보고서 기준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수입 브랜드 확대와 자체 브랜드 리뉴얼의 조합

실적 개선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월 프랑스 패션기업 SMCP와 계약을 맺고 산드로, 마쥬, 끌로디, 휘삭 등 4개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백화점 95개, 아울렛 26개 등 총 121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SF샵에도 전용 브랜드관을 열었다.

또 핏플랍 판매망을 확대했고, 9월에는 영국 브랜드 마가렛 호웰과 국내 독점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연내 추가 매장 오픈 계획도 공개됐다.

반면 자체 브랜드 전략은 신규 론칭보다 기존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삼성물산은 2021년 코텔로를 시작으로 샌드사운드, 디 애퍼처, 앙개, 스티치 컴스 블루 등을 차례로 선보였지만 코텔로는 2025년 운영을 종료했다. 이후 현 경영진은 신규 브랜드 대신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2월 빈폴골프 리뉴얼도 그 사례다. 빈폴, 에잇세컨즈, 갤럭시, 구호 등의 상품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약 7대 3이다.

이는 과거의 공격적인 신규 브랜드 투자에서 검증된 자체 브랜드 강화와 검증된 해외 브랜드 도입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수입 브랜드 비중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SMCP 브랜드들의 매출 기여도나 수익성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고, 대규모 매장 운영 비용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비어 있는 해외 사업

실적 반등의 가장 큰 한계는 해외 사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상반기 내수 매출은 1조1,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37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0.3%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준지와 에잇세컨즈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실적 기여도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이번 반등이 해외 성장보다는 국내 소비 회복의 결과라는 의미에 가깝다. 다시 말해 삼성물산 패션의 실적 구조는 여전히 국내 소비 경기 의존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하반기 이익률

이번 상반기 실적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영업이익 증가 자체보다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다.

삼성물산은 2분기에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하며 2023년 수준에 근접한 수익성을 보여줬다.

따라서 3분기 이후에도 8% 안팎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이번 반등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 때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 우려를 언급하며 상품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연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나는 해외 사업이다. 현재 0.3%에 불과한 수출 비중이 계속 정체될 경우, 이번 반등은 국내 소비 회복 국면에 크게 의존한 실적 개선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026년 상반기는 "반등의 시작"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아직 "회복의 완성"으로 보기는 어렵다. 매출 증가보다 더 중요한 숙제는 2023년 수준의 수익성을 되찾고,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RIT's Insights

회사 스스로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을 경계하는 상황에서 2분기 9%대 이익률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입 브랜드 비중이 커질수록 매출은 빨리 늘지만 이익 구조가 자체 브랜드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3분기 공시가 나와야 윤곽이 잡힌다. 내가 확인할 지표는 이익률이 8%대를 지키는지, 그리고 0.3%에 묶인 수출 비중이 움직이는지 두 가지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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