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산업, 2026년 상반기 바닥 다지나 — 수출은 0.7% 줄었지만 스와치그룹은 8.5% 성장

2026-08-28 오전 10:59Fashion & Luxury·Edited by AI

Overview

2026년 상반기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128억2,4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보다 0.7%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2.3% 늘었고 6~7월 수출은 두 자릿수 가까이 반등했다. 오메가·티쏘·론진을 보유한 스와치그룹은 고정환율 기준 매출이 8.5% 늘며 산업 평균을 앞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7%에 그쳤다. 한국법인은 매출이 2년 연속 늘었는데도 순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 스위스 시계산업은 본격적인 회복보다 침체의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가까웠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시계 수출액은 128억2,4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은 2.3% 증가했고, 6월 수출액은 11.2% 반등했다. 이어 7월 수출도 9.6% 증가하면서 1~7월 누적 실적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FH 통계는 최종 소비자 판매액이 아니라 스위스에서 해외로 출하된 수출액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오메가·티쏘·론진·해밀턴·브레게·블랑팡·스와치를 보유한 스와치그룹은 산업 평균을 웃돌았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31억2,100만 스위스프랑으로 고정환율 기준 8.5%, 실제환율 기준 2.0%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은 고정환율 기준 9.4%였고, 5~6월에는 13.1%로 가속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5,200만 스위스프랑, 영업이익률은 1.7%에 머물렀다. 매출은 회복됐지만 강한 스위스프랑과 낮은 공장 가동률, 생산인력 유지 비용이 수익성을 눌렀다.

한국에서는 스와치그룹코리아의 매출이 2023년 급감한 뒤 2024년과 2025년 연속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적자로 돌아섰다. NICE 계열 기업정보를 인용한 공개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약 3,481억원으로 6.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56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6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그룹이 한국 매출 증가율을 12%로 제시한 것과 한국법인 매출 증가율이 6%인 것은 환율, 집계 범위와 매출 인식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어 동일한 지표로 봐서는 안 된다.

2026년 상반기 스위스 시계 수출, 128억 프랑으로 0.7% 감소

스위스 시계산업은 생산량의 약 95%를 전 세계 약 200개 시장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산업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소비경기뿐 아니라 스위스프랑 환율, 미국의 관세 정책, 중국 경기, 중동 정세와 각국 유통업체의 재고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2026년 상반기에는 미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충돌, 스위스프랑 강세와 금 가격 상승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계 주요 시계 브랜드 로고 모음
스위스 시계산업은 전 세계 200여 개 시장에 생산량의 95%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산업이다

FH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전체 스위스 시계 관련 수출액은 128억2,4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129억1,590만 스위스프랑보다 0.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손목시계 수출은 122억3,850만 스위스프랑으로 0.6% 줄었다. 반면 손목시계 수출 물량은 약 713만9,000개로 2.3% 증가했다. 수출 개수는 늘었지만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는 점에서, 상반기 성장은 최고가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물량 증가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단위: 스위스프랑(손목시계 수출 수량 제외)

스위스 시계 수출2025년 상반기2026년 상반기증감
전체 시계산업 수출액129억1,590만128억2,400만-0.7%
손목시계 수출액123억1,510만122억3,850만-0.6%
손목시계 수출 수량697만7,000개713만9,000개+2.3%
무브먼트 수출액7,870만7,290만-7.4%
무브먼트 수출 수량133만4,000개119만6,000개-10.3%

FH 통계는 스위스 세관에 신고된 수출가격과 출하량을 기준으로 하며, 최종 소비자 판매액과는 다르다.

산업 흐름은 분기와 월별로 차이가 컸다. 2026년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4% 증가했지만 4월에는 16.6% 급감했다. 5월에는 0.4% 증가했고 6월에는 약 24억 스위스프랑으로 11.2% 반등했다. 7월 수출도 26억 스위스프랑 이상으로 9.6% 증가하면서 1~7월 누적 수출액은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섰다. 상반기 전체만 보면 정체에 가깝지만, 5월 이후 월별 흐름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6월 반등을 산업 전반의 본격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프랑스향 수출이 일시적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 포함됐고, 이를 제외하면 6월 성장률이 약 5.6% 수준이라는 외부 분석도 있다. FH 역시 2026년 연간 실적이 전년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향후 관세와 중동 정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 충격은 완화됐지만 미국과 중동 변수가 남았다

스위스 시계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부담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 본토와 홍콩을 합친 스위스 시계 수출은 앞선 2년 동안 약 30% 줄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감소세가 다소 안정됐지만, 중국이 과거와 같은 성장 엔진으로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심리 약화, 고가 소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여전히 수요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스위스 시계산업의 최대 시장이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관세 도입을 전후로 한 재고 선반영 때문에 전년 동기 비교가 크게 왜곡됐다. FH는 2025년 2분기에 관세를 앞둔 출하가 집중된 기저효과가 2026년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와 스위스프랑 강세가 겹치면서, 미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과 스위스 업체의 환산 매출 모두에 부담을 줬다.

중동은 스위스 시계 수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최근까지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였지만, 2026년 2월 말 이후 이어진 분쟁이 유통과 관광 소비에 불확실성을 키웠다. 반면 멕시코와 인도 같은 신흥시장은 빠르게 성장했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기초 소비수요는 비교적 견조했다. 수요의 중심이 중국·홍콩에서 미국, 중동, 인도, 멕시코 등으로 분산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스와치그룹, 산업 수출 감소 속 8.5% 성장

스와치그룹은 2026년 상반기 산업 평균과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였다. 그룹 순매출은 31억2,1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30억5,900만 스위스프랑보다 실제환율 기준 2.0%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8.5%였다. 약 2억 스위스프랑에 달하는 부정적 환율효과가 실제 보고 매출 증가율을 6.5%포인트가량 낮춘 셈이다.

오메가·론진·브레게·자케 드로 시계 제품 이미지
스와치그룹은 스와치부터 오메가·브레게까지 폭넓은 가격대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스와치그룹2025년 상반기2026년 상반기증감
순매출30억5,900만31억2,100만실제환율 +2.0%
고정환율 매출 성장률+8.5%
2분기 매출 성장률고정환율 +9.4%
영업이익6,800만5,200만약 -24%
영업이익률2.2%1.7%-0.5%p
당기순이익1,600만순이익률 0.5%
영업현금흐름3억400만+68.9%
순유동성11억2,500만
자기자본비율85.3%

단위: 스위스프랑(비율 항목 제외). 스와치그룹 공식 발표·보도자료 요약 기준이며, 일부 금융정보업체가 제시하는 순이익은 지배주주 귀속 여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본문에서는 그룹 공식 발표치인 1,600만 스위스프랑을 사용했다.

성장은 2분기로 갈수록 빨라졌다. 2분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9.4% 증가했고, 5~6월만 보면 13.1% 늘었다. 생산 부문을 제외한 시계·주얼리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0%를 기록했다. 같은 사업의 5~6월 영업이익률은 15.0%까지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이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생산부문의 부진이 연결 수익성을 크게 훼손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매출이 27%, 스페인이 28%, 이탈리아가 12% 증가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일본이 20%, 한국이 12%, 호주가 5% 성장했고, 인도 38%, 멕시코 26%, 사우디아라비아 41% 등 신흥시장이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수치는 현지 통화 또는 고정환율 기준 그룹 매출 증가율로, FH가 집계하는 국가별 스위스 시계 수출액과는 범위가 다르다.

브랜드와 채널 구성도 성장에 기여했다. 스와치그룹의 자체 부티크 매출은 비교 가능한 매장 기준 고정환율로 18%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은 30% 늘었다. 오메가는 자체 소매 매출이 20% 증가했으며, 론진·티쏘·해밀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와치와 오데마 피게의 협업 제품, 문스와치와 스쿠바 피프티 패덤즈 같은 협업·접근가격대 제품도 소비자 유입을 지원한 것으로 회사는 평가했다.

매출이 늘었는데 왜 이익은 줄었나

스와치그룹의 2026년 상반기 핵심 문제는 수요보다는 생산부문의 낮은 가동률이었다. 그룹은 업황 부진에도 생산능력과 전문인력을 유지하고, 단축근무 보상이나 대규모 감원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와 고정 제조비를 계속 부담하면서 생산부문 적자가 이어졌고, 이는 시계·주얼리 판매사업의 이익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강한 스위스프랑도 부담이었다. 스와치그룹의 상반기 고정환율 매출 성장률은 8.5%였지만 실제환율 성장률은 2.0%에 그쳤다. 회사가 밝힌 부정적 환율효과는 약 2억 스위스프랑에 이른다. 2025년에도 환율로 인해 매출이 3억800만 스위스프랑 감소했던 만큼, 최근 그룹의 보고 매출과 이익에는 제품 수요 외에 환율 변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연간 실적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 스와치그룹의 2025년 매출은 62억8,000만 스위스프랑으로 고정환율 기준 1.3%, 실제환율 기준 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3억400만 스위스프랑에서 1억3,500만 스위스프랑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4.5%에서 2.1%로 하락했다. 순이익은 2,500만 스위스프랑으로 2024년 2억1,900만 스위스프랑보다 크게 감소했다.

단위: 스위스프랑(비율 항목 제외)

스와치그룹 연간 실적2024년2025년
순매출약 66억7,000만62억8,000만
영업이익3억400만1억3,500만
영업이익률4.5%2.1%
순이익2억1,900만2,500만
순이익률3.3%0.4%

2025년 하반기부터는 변화가 나타났다. 고정환율 기준 하반기 매출은 4.7%, 4분기는 7.2% 증가했고, 중국·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시계·주얼리 매출은 4분기에 10.4% 늘었다. 이 흐름이 2026년 상반기 8.5% 성장과 5~6월 13.1%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매출 측면의 회복은 비교적 연속성이 있다. 다만 생산부문 가동률과 연결 이익의 회복 여부는 2026년 하반기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스와치그룹코리아, 매출 회복에도 2년 연속 적자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오메가, 론진, 티쏘, 해밀턴, 라도, 미도, 브레게, 블랑팡, 글라슈테 오리지날, 스와치 등 그룹 브랜드의 국내 유통과 소매, 사후서비스를 담당하는 현지 법인이다. 스와치그룹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그룹과 달리 12월 결산법인이다. 따라서 글로벌 상반기 실적과 한국법인의 연간 감사보고서 수치를 직접 비교할 때는 집계 기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공개된 기업정보와 감사자료를 종합하면 스와치그룹코리아 매출은 2022년 3,734억원에서 2023년 3,079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23억원에서 139억원으로 73.4% 급감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3,282억원으로 약 6.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6억원, 순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5년에는 매출이 약 3,481억원으로 다시 6.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56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손실도 약 69억원으로 2024년보다 커졌다. 매출은 2년 연속 회복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구조다. 해당 2025년 수치는 NICE D&B 및 NICE평가정보 자료를 재가공한 기업정보 서비스 기준이므로, 정밀한 계정 분석에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 원문 확인이 필요하다.

스와치그룹코리아(억원)2022년2023년2024년2025년
매출3,7343,0793,2823,481
영업이익523139-26-56
영업이익률약 14.0%약 4.5%약 -0.8%약 -1.6%
당기순이익37774-47-69

2022~2024년은 NICE평가정보 기반 공개자료, 2025년은 NICE D&B·NICE평가정보를 인용한 기업정보 서비스 기준이며 억원 단위로 반올림했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스와치그룹이 2026년 상반기 한국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26년 1~6월 그룹 연결 기준이며, 스와치그룹코리아의 2025년 연간 매출 증가율 6.0%와는 기간 자체가 다르다. 또한 글로벌 그룹의 한국 매출에는 내부 관리 기준, 환율 조정과 브랜드별 직간접 거래가 반영될 수 있어 국내 법인의 회계상 매출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

산업은 정체인데 스와치그룹이 앞선 이유

스와치그룹의 강점은 최고급 시계에만 집중하지 않고 저가부터 초고가까지 가격대를 폭넓게 보유한다는 점이다. 스와치와 플릭플락부터 티쏘·해밀턴·미도, 론진·라도, 오메가, 브레게·블랑팡·글라슈테 오리지날까지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는 시장별 경기와 소비층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 2026년 상반기에는 모든 가격대와 대륙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자체 소매채널의 모멘텀이 두드러졌다.

산업 전체 수출이 0.7% 감소한 가운데 스와치그룹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8.5% 늘었다는 것은 시장점유율 상승을 시사한다. 다만 FH 수출통계와 기업 매출은 같은 지표가 아니다. FH는 모든 스위스 업체의 세관 신고 수출액을 합산하고, 스와치그룹 매출은 유통 및 소비자 판매를 포함한 연결 회계 기준이다. 그러므로 두 성장률의 차이를 정확한 시장점유율 증가 폭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스와치그룹이 산업 평균보다 강한 성과를 낸 방향성은 분명하다.

한국 시장에서는 왜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적자 원인은 공개된 요약 재무자료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다만 2023년 매출 급감 이후 매출 규모가 아직 2022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화점 수수료와 임차료, 인건비, 마케팅, 매장 운영 및 사후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25년 매출 3,481억원은 2022년 3,734억원보다 여전히 약 6.8% 낮다.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직영점과 온라인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한국에서도 유통구조 전환을 위한 비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국법인의 매장별 매출, 브랜드별 손익, 재고평가와 본사 상품 매입 조건이 공개된 요약자료에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적자의 원인을 특정 브랜드나 가격정책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감사보고서 원문의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특수관계자 거래와 재고자산 주석을 확인해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실무 시사점

  • 명품시계 유통·MD 담당: 상반기 수출액 감소와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초고가 제품 중심 성장에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제품의 물량 회복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개별 브랜드 판매량과 FH 수출가격 구간을 직접 연결할 수는 없어 방향성 수준에서 참고해야 한다.
  • 투자·재무 담당: 스와치그룹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매출이 아니라 생산부문이다. 5~6월 수요 가속이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영업이익률 회복의 핵심 변수이며, 반대로 수요가 다시 둔화하면 인력을 유지한 전략이 고정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 한국 리테일·유통 담당: 스와치그룹코리아는 매출이 2년 연속 늘었지만 순손실도 함께 커졌다. 향후 한국 실적을 평가할 때는 외형 성장보다 매출총이익률, 재고 수준, 판매관리비와 본사 거래 조건이 개선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시장 전망 담당: 상반기 수치만으로 "회복"이라 부르기엔 이르다. 중국 수요, 미국 관세, 중동 정세라는 3대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6~7월의 반등이 지속되는지 하반기 데이터로 재확인해야 한다.

결론

2026년 상반기 스위스 시계산업은 128억2,400만 스위스프랑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이 2.3% 증가하고 6월과 7월 수출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업황 악화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장기 부진과 미국 관세, 중동 정세, 스위스프랑 강세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인도·멕시코 등 새로운 성장시장이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와치그룹은 산업 평균을 웃돌았다. 상반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8.5% 증가했고, 2분기에는 9.4%, 5~6월에는 13.1%로 가속됐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7%에 그쳤다. 판매사업은 회복되고 있지만, 생산능력과 고용을 유지하는 장기 전략이 단기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하반기 핵심은 매출 회복이 공장 가동률과 영업 레버리지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매출이 2024년과 2025년 연속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확대됐다. 글로벌 그룹 자료에서 2026년 상반기 한국 매출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장 수요에는 회복 신호가 있다. 그러나 현지 법인의 수익성까지 개선됐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한국 사업의 다음 평가 기준은 매출 성장 자체가 아니라, 그 성장이 재고 정상화와 비용 효율화,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는가가 될 것이다.

RIT's Insights

스위스 시계산업의 2026년 상반기 숫자는 한 방향으로 읽히지 않는다. 금액은 0.7% 줄었지만 물량은 2.3% 늘었다. 4월에는 수출이 급락했지만 6월과 7월에는 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이는 고가 시계 중심의 일방적인 호황도, 산업 전체의 동반 침체도 아니라 가격대·브랜드·지역별로 회복 속도가 갈리는 시장이라는 의미로 읽는다.

스와치그룹은 폭넓은 가격대와 직접 유통망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산업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은 별개의 문제다. 스와치그룹 본사는 생산부문 고정비 때문에, 한국법인은 유통·매장 비용과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매출 기반 때문에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판매 증가율보다 글로벌 생산부문의 손실 축소와 스와치그룹코리아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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