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매출·이익 모두 1위, 마진은 현대가 최고…백화점 3사 상반기 수익성 비교

2026-08-22 오후 8:47General

Overview

2026년 상반기 백화점 3사의 순매출(회계상 인식 매출) 기준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매출은 롯데(1조7,635억 원)-신세계(1조4,730억 원)-현대(1조2,764억 원) 순이다. 영업이익률은 반대로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19.3%)가 가장 높고, 롯데(17.6%)·신세계(17.0%)가 뒤를 잇는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전략 차이는 뚜렷하다.

2026년 상반기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나란히 두 자릿수에서 많게는 80%대까지 영업이익이 늘며 좋은 실적을 냈다. 그런데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률의 순위를 뜯어보면 3사가 이익을 만드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매출은 롯데가 가장 크고,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가 가장 높다.

이 비교는 3사 모두 재무제표에 인식되는 매출, 즉 순매출 기준으로 맞췄다. 신세계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핵심 KPI로 제시하는 매출은 입점 브랜드 매출까지 합산한 총매출(상반기 4조427억 원)로 이보다 훨씬 크지만, 롯데·현대의 공시 매출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신세계도 반기보고서상 순매출을 썼다.

숫자로 보는 3사 최근 실적

3사가 최근 공시한 백화점 부문(세그먼트) 순매출·영업이익은 다음과 같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2026년 상반기 매출 · 영업이익 (억 원)

롯데백화점
매출
17,635
영업이익
3,109
신세계백화점
매출
14,730
영업이익
2,498
현대백화점
매출
12,764
영업이익
2,460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 (%)

21.9
19.2
21.5
1분기
13.4
14.7
17.1
2분기
17.6
17.0
19.3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롯데(13.4%)가 신세계(14.7%)보다 낮아지며 순서가 한 번 뒤집힌다.

자료: 각사 공시(반기보고서 · 분기보고서), 신세계는 순매출 기준

구분1분기(1~3월)2분기(4~6월)상반기 누계
롯데백화점 매출8,723억 원(+8.2%)8,912억 원(+9.2%)1조7,635억 원(+8.7%)
롯데백화점 영업이익1,912억 원(+47.1%)1,197억 원(+84.1%)3,109억 원(+59.4%)
신세계백화점 매출(순매출)7,345억 원(+12.6%)7,385억 원(+17.5%)1조4,730억 원(+15.0%)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1,410억 원(+30.7%)1,088억 원(+53.5%)2,498억 원(+39.7%)
현대백화점 매출6,325억 원(+7.4%)6,438억 원(+9.1%)1조2,764억 원(+8.3%)
현대백화점 영업이익1,358억 원(+39.7%)1,101억 원(+58.6%)2,460억 원(+47.7%,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상반기 기준 현대 19.3%, 롯데 17.6%, 신세계 17.0% 순이다. 3사 격차는 2.3%포인트 안쪽으로 크지 않지만,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가 마진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분기별로 보면 순위가 한 번 뒤집힌다. 1분기엔 롯데(21.9%)·현대(21.5%)·신세계(19.2%) 순이었지만, 2분기엔 롯데가 13.4%로 내려앉으며 신세계(14.7%)에 역전당했다. 명절 선물세트 수요가 몰리는 1분기가 계절적으로 마진이 좋고, 여름 정기세일이 몰리는 2분기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백화점 업계의 일반적인 패턴과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핵심 인사이트 — 마진 차이를 만드는 것

신세계의 마진이 3사 중 가장 낮은 배경에는 명품 중심 매출 구조가 있다. 상반기 명품 매출이 35% 늘고 패션 10.1%, 리빙 16.6%, 식품 13.7% 증가했는데, 국내 백화점 업계의 통상적인 판매수수료 구조를 보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같은 최상위 명품 브랜드는 평균 10~15%, 국내외 일반 패션 브랜드는 30~40%의 수수료를 낸다. 명품 비중이 높을수록 같은 매출이라도 백화점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드는 구조다. 다만 그 격차는 롯데 대비 0.6%포인트, 현대 대비 2.3%포인트에 그친다 — 명품이 마진을 깎는 건 맞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120여 개국의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며 명품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의 순매출 성장률(+15.0%)이 3사 중 가장 빠르다는 사실도 함께 봐야 균형 잡힌 그림이 된다.

오히려 이번 비교에서 가장 일관된 결과를 낸 건 현대다. 매출 규모가 3사 중 가장 작은데도 1분기(21.5%)·2분기(17.1%)·상반기(19.3%) 내내 영업이익률 1위를 지켰다. 더현대 서울·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이 각각 +134%·+131% 늘며 트래픽을 모으면서도, 매출 구성에서 신세계만큼 저수익 명품에 쏠리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롯데는 국내(2분기 매출 8,556억 원·영업이익 1,123억 원) 외에 해외(매출 356억 원·영업이익 74억 원, 베트남 강세)에서도 이익을 냈는데, 해외 부문 영업이익률(약 20.8%)이 국내보다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비즈니스 임팩트 — 매출 기준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실무적으로 보자면, 백화점 실적을 회사 간에 비교할 때는 어떤 매출 기준을 쓰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세계처럼 분기 발표 자료에 입점 브랜드 매출까지 합산한 총매출을 핵심 KPI로 내세우는 회사와, 처음부터 순매출만 발표하는 회사를 그대로 나란히 놓으면 실제보다 훨씬 큰 격차로 비칠 수 있어서다.

명품 중심 성장 전략은 신세계에 순매출 성장률 1위(+15.0%)라는 성과를 내주고 있지만, 그 대가로 마진에서 소폭 뒤처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롯데·현대 입장에서는 지금의 마진 우위가 아직 크지 않은 격차라는 걸 감안해, 신세계가 명품 유치를 계속 확장할 경우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RIT's Insights

신세계가 다음 분기에도 총매출을 핵심 KPI로 계속 내세울지, 아니면 순매출 성장률을 함께 강조하는 쪽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바꿀지가 궁금하다.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다음 몇 분기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지켜볼 변수다 — 롯데·현대가 지금의 마진을 지키기 위해 명품 유치에 소극적인 건지, 애초에 협상력에서 밀린 결과인지는 공시 숫자만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2분기처럼 계절 요인으로 순위가 한 번씩 뒤집힐 수 있다는 점도 다음 분기 비교할 때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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