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구매객 수에서 외국인이 내국인을 앞질렀다…상반기 두 지표의 교차
한국면세점협회가 7월 27일 발표한 6월 면세점 매출은 1조1,286억 원, 오랜만의 총매출 플러스 전환(+4.0%)이다. 하지만 그 안을 열어보면 외국인 구매객이 사상 처음 내국인을 앞질렀고, 내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이 두 그래프의 교차가 진짜 결산이다.
Overview
관세청이 7월 1일부터 800달러 이내 면세품의 국내 교환 절차를 간소화했다. 재출국 없이 택배로 교환품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분명한 진전이다. 하지만 정작 면세점 현장에서는 교환 재고를 세관 시스템에 반영할 기능도, "동일 상품"의 기준도 정리되지 않은 채 시행부터 됐다. 업계가 여러 차례 건의한 세부 사항은 여전히 공백이다.
7월 1일부터 관세청이 면세품 국내 교환 절차를 바꿨다. 800달러 이내 물품이라면 이제 입국 시 세관에 신고할 필요도, 교환품을 받으러 다시 출국할 필요도 없다. 시내면세점을 찾아가거나, 아예 우편·택배로 집에서 받으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개선이다. 하지만 이 발표를 면세점 현장의 시선으로 다시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 정작 이 교환을 처리해야 할 면세점들은 관할 세관과 실시간으로 연동된 재고 시스템에 이 기능을 아직 넣지 못했다. 제도는 열렸는데, 그 제도를 돌릴 시스템은 없는 상태로 시행일이 먼저 온 것이다.
기존 규정은 이랬다.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국내에서 교환하려면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입국할 때 세관에 휴대품 신고를 하고 물품을 유치해야 했다. 교환된 물품은 그다음 출국할 때 공항 인도장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재출국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교환이 불가능한 절차였고, 그래서 다들 환불을 택했다.
7월 1일 개정된 '보세판매장 특허 및 운영에 관한 고시'는 이 구조를 바꿨다.
기존 절차가 요구한 건 사실상 "교환하려면 여행을 한 번 더 하라"는 것이었다. 면세(免稅) 제도 자체가 관세 유예를 출입국이라는 행위와 묶어놓은 구조이다 보니, 교환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애프터서비스조차 재출국이 전제돼야 완결됐다. 이 설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면세점의 주 고객이 단체관광객·따이공처럼 어차피 자주 오가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교환 절차의 번거로움은 구조적 마찰이 아니었다.
하지만 개별관광객(FIT)과 내국인 비중이 늘어난 지금, 이 '여행자 전제'는 실제 이탈 사유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개정의 목적은 명확히 교환 편의 증진 하나다. 다만 그 편의가 왜 하필 지금 필요해졌는지를 보면, 면세점 고객 구성이 먼저 바뀌었고 제도가 뒤늦게 따라잡은 것이라는 맥락이 읽힌다.
여기서부터가 발표에 나오지 않은 진짜 이야기다. 면세점은 보유 재고를 관할 세관과 전산으로 실시간 연동해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서울세관, 인천공항점은 인천세관과 각각 시스템이 묶여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허용된 '국내 교환'으로 이동하는 재고를 이 세관 연동 시스템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기능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결국 현장에서는 이 물량을 시스템이 아니라 수기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준 문제는 더 근본적이다. 개정안은 "동일 상품", 즉 색상·사이즈까지 같은 상품 간 교환만 허용한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 면세점 재고 시스템에서는 같은 모델이라도 색상이나 사이즈가 다르면 애초에 별도 SKU로 채번해 관리한다. 즉 "동일 모델, 다른 색상"으로의 교환이라는 게 시스템 관점에서는 사실상 서로 다른 SKU 간 이동이다 — 규정이 말하는 '동일 상품 교환'과 시스템이 실제로 구분하는 '상품 단위'가 서로 다른 개념을 쓰고 있는 셈이다. 택배로 교환할 경우 배송비를 면세점이 부담할지 고객이 부담할지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이런 문제들 — 세관 연동 시스템 완비, 교환 대상 상품의 명확한 정의, 택배 교환 시 배송비 처리 방안 — 을 관세청에 여러 차례 건의하며 세부 사항을 먼저 확정한 뒤 시행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시스템과 기준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시행일이 먼저 도래했다.
방향 자체는 맞다. 문제는 실행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채 제도만 먼저 열렸다는 점이다. 수기 관리는 필연적으로 재고 불일치, 세관 신고 누락, 감사 대응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장 직원 입장에서는 "동일 상품"의 기준이 애매한 상태에서 현장 판단으로 교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배송비 처리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고객과의 분쟁 소지도 남는다. 소비자 편의를 늘리려던 조치가, 준비되지 않은 실행 기반 때문에 오히려 현장의 리스크로 전가되고 있는 구조다. 내가 보기엔 방향 자체를 되돌릴 필요는 없다. 다만 다음 단계가 또 다른 발표가 아니라 이 공백을 메우는 시스템 개발과 기준 정비여야, 지금의 리스크가 몇 달 뒤 감사 이슈로 곪아 터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방향은 옳지만 실행할 준비가 전혀 안 됐다는 게 문제다 — 한국면세점협회가 세관 연동 시스템 완비, 교환 대상 상품의 명확한 정의, 택배 배송비 처리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짚어 여러 차례 건의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시행일부터 잡혔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시행 이후 수기 관리 건수와 분쟁 사례를 데이터로 계속 쌓아두는 게 다음 고시 개정을 끌어낼 협상 근거가 될 것이다. 특히 SKU 문제는 사소해 보여도 매일 부딪히는 문제인데, 같은 모델이라도 컬러·사이즈가 다르면 별도 상품으로 채번해 관리하는 게 시스템의 기본인데 규정은 "동일 상품 교환"이라고만 되어 있어, 이 간극을 매장 직원의 현장 판단에 맡기는 순간 매장마다 다른 기준으로 처리하게 되고 결국 세관 감사에서 문제가 된다. 이런 식으로 시스템과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현장은 매번 수기 관리와 임기응변으로 메워야 하는데, 규제완화는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그만큼의 인프라 투자를 요구한다는 걸 전제로 삼아야 하고, 다음번엔 발표 전에 업계 건의를 실제로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한국면세점협회가 7월 27일 발표한 6월 면세점 매출은 1조1,286억 원, 오랜만의 총매출 플러스 전환(+4.0%)이다. 하지만 그 안을 열어보면 외국인 구매객이 사상 처음 내국인을 앞질렀고, 내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이 두 그래프의 교차가 진짜 결산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7월 9일 발표한 5월 면세점 매출은 1조1,116억 원. 방한 외래관광객이 2019년의 131% 수준으로 회복했는데도 매출은 제자리다. 하지만 "정체"라는 헤드라인 뒤에는 따이공 붕괴 이후 재편된 수요 구조와, 6년 만에 되돌아온 내국인이라는 훨씬 중요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국내 주요 면세점 4사가 국산 브랜드 제품의 달러 판매가격을 산정할 때 사용하는 기준환율을 달러당 1,400원에서 1,350원으로 낮춘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9월 10일부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9월 11일부터 새 기준환율을 적용한다. 지난 8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이뤄지는 추가 조정이다. 기준환율이 낮아지면 원화 공급가격이 같은 국산품의 달러 표시가격은 올라간다. 반대로 달러 가격이 정해진 수입 명품은 원·달러 시장환율이 하락할수록 내국인이 부담하는 원화 환산금액이 줄어든다. 같은 원화 강세가 상품의 가격 결정 방식에 따라 상반된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23년 조정을 거친 뒤 2024~2025년 2년 연속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 2025년 매출 1조8,543억 원(+6.1%), 영업이익률 28.3%로 역대 최대다. 그런데 루이비통은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폐점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고, 면세사업자별 계약 조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백화점에는 세계 최대 복합 매장을, 인천공항 T2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동안, 시내면세점만 조용히 정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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